우리나라 가구자산 분포: 자산의 불균형
다이어트 클래스
(우화) 1년만 꾸준히 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는 클래스이다. 100명을 모집했다. 클래스 첫날, 100명이 모두 참여했고 눈빛들이 반짝반짝 한다.
일주일 후 5명이 감기·회사·집안일로 참석을 못했다. 다른 5명은 벌써 5kg을 뺐다. 한 달 후, 연락이 안 되는 회원들이 늘어났다. 100일 후, 20명 정도는 연락이 안 되고, 50명 정도는 띄엄띄엄 나온다. 예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던 유망주 회원들은 조금씩 지쳐간다. 한 회원은 묵묵히 나오지만 기본 운동법에 집중하느라 성과가 안 나와 속상해한다.
6개월 후, 나오는 회원이 20명이 채 안 된다. 10개월 후, 참여 회원은 3명. 그중 한 명은 몇 번 빠지긴 했지만 꾸준히 나와 기본 운동법을 익히고 원하는 부위에 집중하니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 운동이 즐겁다고 한다. 12개월 마지막 날, 언젠가부터 1 대 1 PT가 된 이 사람의 성장이 무섭다. 다이어트는 이미 성공했고 내년 전국대회에 나가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다음날 다시 1년 클래스를 열었다. 100명이 모였고, 눈빛들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순자산 분포
2021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원데이터를 받아 1,000분위 분석을 해 보았다.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약 5억원이고 순자산은 4억1,000만원이다(평균 자산 4억3,000만원, 최빈값은 3억3,000만원 정도).
🖼 [도표]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 분포 히스토그램 — 자산(로그 스케일)별 빈도수 및 누적. 출처: 통계청
🖼 [표] 자산/순자산 분포(2021년 표본조사) — 상위 0.1% 가구당 자산 108억7,953만원·순자산 96억7,573만원 / 상위 1% 자산 34억6,791만원·순자산 28억4,519만원 / 상위 20% 자산 6억8,213만원(자산 누적비율 62.7%). 출처: 통계청
우리나라 상위 0.1% 자산 가구의 평균 자산은 약 108억원이고, 상위 1%의 평균 자산은 약 34억원이다. 상위 20%의 자산 가구들이 우리나라 전체 자산의 62.7%를 차지하고 있다.
🖼 [표] OECD 각국의 분위별 가계자산 점유율 — 상위 1%(미국 42.48%, 한국 9.70%), 상위 10%(미국 79.47%, 한국 42.40%). 출처: 국회예산정책처(권일·김미애)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는 1896년 발표한 논문에서 이탈리아 국민의 상위 20%가 80%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보다 양호한 것을 볼 수 있다. OECD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상위 자산가들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1,000분위 자료를 바탕으로 구한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 분포는 80 대 20 파레토 분포와 유사하다. 자산 분포뿐만 아니라 소득 분포도 파레토 분포를 따르고 있다.
🖼 [도표]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 분포도(1,000분위) / 자산 로렌츠 곡선(2019·2021) — 출처: 통계청
로렌츠 곡선에서 완전 균등선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낮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분배가 평등하게 잘 이루어진다고 본다. 2021년 우리나라의 자산 지니계수는 약 0.602로 2019년의 0.598보다 소폭 증가했다(2년 전보다 자산분포의 불균형이 심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