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투자도 수단이다

원화의 가치 하락에 대비해서 대표적 기축통화인 달러를 틈틈이 환전해서 보유하는 것도 화폐형 투자 방법 중 하나이다. 위기에 대비해서 달러를 일부 보유할 수도 있고, 회사형 투자(해외 주식투자)나 파생형 투자(해외 옵션)에 활용할 수도 있다.

위기에 원화의 가치는 왜 떨어지는가

위기가 오면 원화의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들어오는 달러는 적은데 나가는 달러의 양이 어마어마해지기 때문이다. 원화는 달러로 한번에 바뀌어 나가게 되고, 이때 원화를 달러로 교환하는 비율인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다. 나라가 가진 달러 보유액은 점점 마르게 된다.

국가는 이런 때를 대비해 다른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맺어 둔다. 통화스와프는 간단히 말하면 달러 마이너스 통장이다. 마이너스 통장처럼 총액은 정해져 있고, 약정기간 동안은 급할 때 언제든지 빼서 쓸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달러와 원화를 서로 교환(swap)하는 것이지만, 급한 쪽이 우리이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높은 이자를 지불하고 달러를 빌려오는 것에 가깝다.

개인은 통화스와프를 맺을 수 없다. 개인에게 남은 방법은 평소에 달러를 조금씩 나누어 보유해 두는 것이다.

환율은 교환의 비율이다

환율을 조금 넓게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자산의 매입은 거래로 이루어지고, 여기서 거래는 자산과 자산의 교환이다. 부동산 투자를 예로 들면 부동산형 자산을 화폐형 자산인 원화와 교환하는 거래를 통해 자산을 매입하게 된다. 아파트 한 채의 값을 말할 때 쓰는 '원/채'도, 주식 한 주의 값을 말할 때 쓰는 '달러/주'도 모두 교환의 비율이다.

그렇다면 원화만 들고 있다는 것은 모든 자산을 원화라는 하나의 단위로만 교환할 준비를 해 두었다는 뜻이 된다. 달러를 함께 보유하는 것은 교환할 수 있는 방향을 하나 더 확보해 두는 일이다. 해외 주식이나 해외 옵션에 달러가 그대로 쓰이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주의할 점

달러는 그 자체로 황금알을 낳지 않는다. 예금이나 배당주와 달리,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현금흐름이 생기지는 않는다. 달러 보유의 목적은 수익이 아니라 대비와 수단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또 하나, 환율이 이미 크게 오른 뒤에 몰아서 환전하면 가장 비싼 값에 사는 셈이 된다. 위기에 달러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그때 환율이 높기 때문인데, 그때 사려고 하면 이미 늦다. 그래서 평소에 조금씩 나누어 환전하는 것이다.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다른 투자방법에도 활용도가 높으므로, 조금씩 환전해서 달러를 보유하는 것도 좋은 화폐형 투자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