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을 사는 다양한 방법
당연한 말이지만, 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금을 사야한다. 금을 사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실물 금: 위기 대비에 가장 안전한 방법
1. 실물 금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 한국조폐공사, 은행, 증권사, 금거래소, 금은방 등에서 금괴(골드바)나 금가공품을 살 수 있다. 매일 바뀌는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시세가 변동한다. 2020년 6월 10일 오전 10시, 현재 1kg의 금괴는 약 7,600만원이다. 국제 금시세는 1 트로이 온스당 1,722.6 달러이고 이는 1kg당 약 55,400달러이다. 환율이 1,198.6원/달러이므로 1kg의 금은 약 6,640만원정도한다.
1kg의 국제 금은 6,640만원인데 실제 금괴의 가격은 왜 7,600만원이나 할까? 우리나라에서 금괴를 사기 위해서는 10%의 부가세를 내야하고, 금시장의 수수료 약 0.5%에 골드바 제작비용 5%정도, 그리고 관세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즉, 15~18%정도는 세금과 비용이 발생한다.
만약, 1kg이 아닌 100g 또는 10돈, 1돈, 1g으로 구매 단위가 낮아질 수록 세공비나 수수료가 증가하여 실제 금가격보다 더 높은 비율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은행, 증권사, 금거래소, 금은방에서 파는 무게당 금의 가격이 다르다. 이는 도매, 소매의 차이에 따른 유통마진이나 수수료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실물 금을 사는 것은 세금과 비용 때문에 실제 금의 가치보다 비싸게 구입하게 된다. 또한 보관도 쉽지 않다. 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개인 금고를 마련하거나 은행의 보관함을 대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추가비용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금 투자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궁극적으로 실물 금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금 투자의 이유는 큰 위기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전쟁, 대공황 등 있을까 말까한 위기에는 금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금통장이나 증권사의 금거래를 한다면 이런 위기에서 은행이나 증권사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금을 실물로 보유하게 되면 좋은 점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보유와 처분 시 세금이 없다는 점이다. 보유세, 시세 차익에대한 양도세, 소득세뿐만 아니라 증여나 상속 시에도 세금이 없다.
금통장·KRX 금거래소: 위기 시 인출의 불안
2. 금통장(골드뱅킹)
현재 가장 많이 알려진 금 투자 방법 중 하나이다. 은행에서 금통장을 개설하고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입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국제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하고 통장에 적립시켜주는 방법이다. 언제든지 입금과 출금이 자유롭고 현금이나 실물 금으로 인출이 가능하다. 신규가입 시 1g 이상 입금해야 개설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그 이후에는 0.01g 단위로 입금이 가능하다. 시중 은행에서 쉽게 개설할 수 있어 접근성이나 용이성이 높다.
반면, 취급수수료가 발생하고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발생한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세금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금 통장을 추천하지 않는다. 또한, 금통장에서 실물 금을 인출하려한다면, 역시 부가세 10%와 수수료, 세공비 등을 지불해야 하므로 이는 사실 실물 금을 직접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금 통장으로 금을 사는 것의 가장 큰 단점은 금에 투자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것이다. 만약 큰 위기가 발생했을 때 내가 넣어 둔 돈이 온전할 수 있을까? 큰 위기 시 원화의 가치는 크게 떨어질 것이고 금 통장에 찍힌 돈의 가치도 함께 떨어지게 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위기에 그 은행이 온전할 것인가 그 은행으로부터 내 돈을 빼 올 수 있을 것인가 이다.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금에 투자하는 것인데 그 위기가 왔을 때 금을 빼올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참 곤란할 것이다.
3. KRX 금거래소
2014년 3월부터KRX 금거래소가 금의 현물가격을 취급하는 거래소가 등장했다. 바로 KRX 금거래소인데요. 현재 국내 10여개의 증권사에서 거래할 수 있으며 직접 창구를 방문하거나 HTS/MTS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 금 거래 단위가 1g으로 5~10만원 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인 것이 금통장과 다른 점이며 장내 거래 시 부가세가 면제된다.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99.99%의 고품질 금만을 거래하며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하지만, 실물 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역시 부가세 10%와 세공비,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이 또한 금통장과 같은 문제가 있다. 큰 위기 시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 된 내 금이 온전할까 하는 믿음의 문제이다. 물론 금통장처럼 원화의 가치 하락의 영향은 없을 것이고 은행보다는 안전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 금을 온전하게 인출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런 불안을 안고 투자하기에는 기대 수익률이나 자산 증가율이 턱없이 낮다.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수익률이나 자산증가율의 감소를 각오하고 금에 투자하는 것인데 다시 이런 불안을 안게 된다면 사실 다른 더 좋은 자산군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금 펀드·ETF: 파생에 파생을 더한 도박
4. 금 펀드
'금 펀드'라고 하니, 금에 투자하는 것처럼 포장돼 있지만 사실은 금을 다루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더 황당한 건 금뿐만 아니라 다이아몬드나 금 이외의 귀금속을 생산하는 기업들에도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금 가격 변동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은행의 골드뱅킹에 연동되거나 국제 금 시세에 연동되는 펀드도 출시 됐지만 파생에 파생을 더한 것에 불과하다. 즉, 화폐형 투자가 아닌 하이브리드/파생형 투자가 됩니다. 더군다나 현금흐름이 없어 펀드를 환매하지 않는 이상 수익이 없다. 각종 수수료를 지불해야하고 펀드의 가격변화에만 집중해야 하는 이런 투자는 추천하지 않는다.
5. ETF/ETN/DLS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금투자"를 한다면 이런 상품을 떠올리게 된다. 국제 금시세를 반영하여 금 가격의 변화에만 배팅하는 형태의 투자로, 사실 '도박'과 가깝다. 골드선물ETF는 금 투자의 파생인 선물 투자의 파생인 ETF를 만든 것이고, 여기에 다시 파생을 입혀 금 가격 상승에 2배를 배팅하는 골드선물 레버리지ETF, 하락에 배팅하는 인버스금선물 ETN, 심지어는 파생결합상품(DLS)까지 있다. 게다가 금뿐만 아니라 원유를 포함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주의도 기울여야한다. 더 황당한 건 매매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까지 내야하므로 이 투자 역시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