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극치(恥)

불꽃놀이가 터지는 밤, 발코니에서 환호하는 사람들과 마당에 홀로 고개 숙인 한 사람
아름다움의 극치(恥)
나는 보았다 하늘이 잘 웃는 것을 땅은 입을 다물고 사람은 입을 열고 나는 중간에서 입장이 곤란하였다 불꽃은 참 예의가 발랐다 울음의 옆방에서 꽃인 척 터졌다 팡 하고 피면 슬픔이 한 칸 물러서고 퍼엉 하고 지면 분노가 박수를 배웠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서 아름답다는 말이 먼저 다쳤다 그래서 나는 부끄러움 쪽으로 고개를 돌려 그 빛을 구경하였다 사람들은 말했다 저것 좀 봐 오늘 밤 참 좋다 나는 말했다 그렇다 참 좋다 참으로 좋지 않다 하늘은 축제의 얼굴을 하고 땅은 증인의 얼굴을 하고 나는 두 얼굴 사이에서 얼굴을 잃었다 즐거움은 평수를 넓혔고 슬픔은 현관 밖에서 신발만 벗고 있었다 그날 밤 아름다움은 너무 아름다워서 스스로의 알리바이에 실패하였다 나는 미워할 수 없는 것을 미워하는 법과 감탄하면서 모욕당하는 법을 동시에 배웠다 괄호를 열자, 치(恥)가 들어갔다 아름다움은 그 안에서 무릎을 접었고 밤은 끝내 자기를 변명하지 못했다
2026년 6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