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유 ] — 좋은 투자의 5요소 ⑤

자산을 파는 것의 의미

좋은 자산을 가치평가를 하고 싸게 사서 현금흐름을 만들고 있다면, 오래 보유하는 것으로 좋은 투자가 완성된다. 투자가 자산을 사고팔며 수익을 남기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투자자들은 보유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다. 보유를 무시한 잦은 거래는 시간과 비용의 소모가 커서 투자수익률을 떨어뜨리므로 신중해야 한다.

만약 자산을 판다면, 우리는 자산을 잃고 그 대신에 무엇을 얻게 되는 것일까? 답은 돈, 즉 화폐 '자산'이다.

자산을 팔 때는 '화폐를 산다'고 생각하자

우리말에는 '쌀사다'와 '쌀팔다'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요즘에는 잘 안 쓰는 표현이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쌀사다: (동사) 쌀을 팔아 돈으로 바꾸다. 쌀팔다: (동사) 쌀을 돈 주고 사다.

즉, 쌀을 사러 갈 때 "쌀을 팔러 간다"라고 한다.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예로부터 쌀이 교환의 수단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 여기에 쌀이 떨어져 구하러 간다는 말을 하기 싫은 체면까지 더해져서 쌀을 사러 가는 것이 '쌀을 팔러 간다'는 말이 되었다. 즉, 쌀을 사는 것은 '돈을 파는 것'이고, 쌀을 파는 것은 '돈을 사는 것'이 된다.

자산을 사는 것은 '화폐를 파는 것'이고, 자산을 파는 것은 '화폐를 사는 것'이다. 우리가 아파트를 팔았다면, 반대로 우리는 원화를 사는 것이 된다. 우리가 주식을 샀다면, 반대로 우리는 원화를 파는 것이 된다. 우리가 미국 주식을 샀다면, 우리는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다시 그 달러를 미국 주식을 사느라 판 것이 된다.

화폐와 자산은 교환관계이다. 교환에는 교환비율, 즉 '환율'이 관여한다.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단지 그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교환되는 상대방, 즉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아파트 가격 상승은 그 아파트의 내재가치가 커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돈 원화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산을 팔 때 '화폐를 산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자산을 팔기로 결정하는 두 가지 경우

투자란 '자산을 늘려가는 것'이다. 그 시작은 가치 있는 자산을 '싼 가격'에 사는 것이다. 자산을 팔아서 화폐 '자산'을 사려고 한다면, 우선 그 화폐가 가치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하지만 원화를 포함한 대부분의 화폐는 시간이 지나면서 장기적으로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화폐가 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을 팔아야 한다면, 즉 화폐를 사야 한다면, 화폐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거위농장주가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팔기로 결정하는 때는 다음의 두 가지 경우이다.

  1. 자산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2. 더 좋은 자산이 나타났을 때

자산의 가격은 매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순히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매도를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 부부도 지난 10년 이상 투자하면서 부동산, 주식, 금, 암호화폐 등 다양한 자산을 모아왔지만, 단순히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자산을 매도한 적은 없다.

우리 부부는 자산의 상태가 기대 이하이거나, 더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자산으로 갈아탈 때만 매도를 한다. 되도록이면 가치가 없는 화폐를 사지 않기 위해서이다.

롱숏과 더블숏: 자산을 대하는 전략

투자업계에서는 롱, 숏 포지션이라는 단어를 곧잘 쓴다. 일반적으로 롱(Long) 포지션은 '매수 후 보유(buy & hold) 상태'를 의미하고, 숏(Short) 포지션은 '매도 후 보유하지 않는(sell & empty) 상태'를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사서 보유하는 것을 '롱 포지션'이라 하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팔고 현재 보유하지 않는 것을 '숏 포지션'이라 한다.

가치 있으면 롱, 가치 없으면 숏

가치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둘의 차이가 좀더 명확해진다. 가치 있는 자산을 대하는 전략이 '롱'이라면, 가치가 없는 자산을 대하는 전략이 '숏'이다. 즉, 가치가 있으면 '롱' 하고, 가치가 없으면 '숏' 하는 것이 바른 투자법이다.

롱 포지션: 가치 있는 자산을 대하는 전략 숏 포지션: 가치 없는 자산을 대하는 전략

가장 간단한 예는 매수와 매도이다. 가치 있는 자산은 매수하고 보유하게 된다. 이는 전형적인 롱 포지션이다. 반면 가치 없는 자산은 매도하고 보유하지 않는다. 이는 전형적인 숏 포지션이다.

조금 복잡한 예는 공매도이다. 주로 주식투자에서 활용하는 숏 포지션으로, 가치 없는 주식을 빌려서(대주) 매도하고 기다린다. 이후 자산의 가치가 떨어졌을 때(주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다시 그 주식을 매수하여 이전에 빌렸던 주식을 상환한다. 선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선물을 매수하고 보유하면 롱 포지션, 선물을 매도하고 만기까지 기다리면 숏 포지션이다. 즉, 현물과 선물 자산의 경우 매수와 보유는 롱, 매도(공매도 포함)한 후 대기하면 숏이다.

투자와 포지션

투자란 자산을 늘리는 모든 행위이므로, 특히 가치 있는 자산을 늘려가는 것이 현명한 투자방향이다. 투자를 할 때는 나의 어떤 투자행동이 롱 포지션인지, 숏 포지션인지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치 있다고 믿는 자산을 저도 모르게 숏 하거나,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자산을 롱 하는 실수를 하기 때문에,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자.

  1.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은 어떤 자산을 롱 하고, 어떤 자산을 숏 하는 것일까?
  2. 대부업자는 어떤 자산을 롱 하고 있을까?
  3. 입지가 좋은(가치 있다고 믿는)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경기침체로 저평가된 입지 좋은 상가 매물이 나왔다고 하자. 이 아파트를 팔지 않고, 즉 숏 하지 않고 교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실 어떤 자산의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구분하는 정확한 기준은 없다. 또한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가치를 보고 가치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맞다고 할 수도 없다. 다만, 자신이 판단하기에 가치가 있다고 믿는 자산은 롱 하고, 가치가 없다고 믿는 자산은 숏 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방법이라는 것만은 명확하다.

전세 임차인의 롱/숏 포지션

전세는 임차인이 집주인으로부터 집을 빌리고, 집주인에게 전세 보증금을 빌려주는 계약형태이다. 집이 자산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겠지만, 전세 보증금도 화폐가 모인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세 임차인은 집과 보증금 자산 중 어떤 자산을 롱 하고, 어떤 자산을 숏 하고 있는 걸까? 질문을 바꾸면, 전세 임차인은 집과 현금 중 어떤 자산을 더 가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일까?

만약 전세 임차인이 보증금(화폐)보다 집이 더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믿으면서도, 집을 빌리고 그 대가로 보증금을 대출해서 주었다면 현명하지 못한 투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그가 집보다 화폐가 더 가치 있다고 믿고 있다면, 집을 빌리는 것은 믿음에 따른 현명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산을 빌리는 것'은 그 자산을 '숏' 하는 것이고, '자산을 빌려주는 것'은 그 자산을 '롱' 하는 것이다. 전세는 집을 '숏' 하고, 보증금(화폐)을 '롱' 하는 투자전략이다. 이것이 맞든 틀리든, 화폐가치에 대한 믿음이 강할 때에 이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법이다.

대부업자의 롱/숏 포지션

대부업자도 마찬가지다. 대부업자의 주 업무는 차주(대출자)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즉, 차주의 자산을 빌리고, 대신 화폐 자산을 빌려준다. 이 경우 대부업자는 차주의 자산을 숏 하고, 화폐 자산을 롱 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 반면, 차주는 자신의 자산을 롱 하고, 대신 화폐 자산을 숏 하고 있다. 이런 거래가 가능한 이유는 서로의 믿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대부업자는 차주의 자산이 화폐 자산보다 가치가 작다고 믿고, 차주는 자신의 자산이 화폐 자산보다 가치가 더 크다고 믿는 것이다.

이때 대부업자와 전세 투자전략의 다른 점은 '이자'의 존재 여부이다. 이 경우 이자는 대부업자와 차주의 자산에 대한 믿음이 비슷해지는 지점까지 상승하게 된다. 즉, 이자를 포함한 돈의 미래가치, 또는 금리로 현가한(미래에 지불할 일정금액을 현재 기준으로 계산한 금액) 돈의 현재가치가 차주의 자산가치에 대한 믿음과 비슷해질 때 거래가 성사된다. 대부업자 입장에서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화폐가치의 하락을 고려하고도 가치를 가질 수 있을 만큼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 것이다.

좋은 자산을 팔지 않고도 늘리는 법

우리가 가치 있다고 믿는 자산이 있다면, 그 자산을 매수해서 최대한 오래 보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입지가 좋은(가치 있다고 믿는)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코로나 시국으로 저평가된 입지 좋은 상가 매물이 나왔다고 하자.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는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때, 어떤 자산을 숏 하고, 어떤 자산을 롱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 이때 앞에서 소개한 롱/숏 전략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

만약 아파트를 팔아서(숏) 상가를 산다면(롱), 가치 있는 아파트를 잃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아파트를 빌려주고(롱), 전세 보증금이나 아파트 담보대출로 원화를 빌려서(원화 숏) 상가를 살 수도(롱)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가치 있다고 믿는 자산인 아파트와 상가는 모두 롱 하고, 가장 가치가 덜하다고 믿는 원화만 숏을 하는 셈이다. 이런 전략을 이용하면 가치 있는 자산을 숏 하지 않고도 자산을 늘릴 수 있다.

꼭 같은 자산군일 필요도 없다. 가치 있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이 부동산을 빌려주고(롱) 얻은 보증금, 또는 이 부동산을 담보대출로 원화를 빌려서(숏) 가치 있는 저평가 주식을 매수하는(롱)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원화를 빌렸다는 것, 즉 원화를 숏 했다는 점이다. 원화를 빌리는 것은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이므로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

레버리지

레버리지와 그 리스크에 대해 조금 더 들어가 보자. 레버리지의 정의는 다양하다. 여기에는 '돈을 빌려 더 큰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 정도가 주를 이룬다. 우선 정의의 모호함은 뒤로 하고, 레버리지의 구성요소에 대해 알아보자. 이는 레버리지를 더 정확히 이해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레버리지 구성요소는 다음의 4가지이다.

🖼 [도표] 레버리지의 구성요소 — 빌려주는 주체 ↔ 빌리는 주체 / 빌려주는 것(=상대에겐 빌리는 것) / 빌리는 것(=상대에겐 빌려주는 것)

'빌리는 주체' 입장에서 바라보자. '빌리는 주체'는 빌려주는 주체로부터 무언가를 빌린다. 이때 빌리는 주체도 빌려주는 주체에게 무언가를 빌려준다.

계약의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원칙적으로 빌리는 것과 빌려주는 행동은 동시에 일어난다. '빌려주는 주체' 입장에서 보면, 빌리는 것은 빌려주는 것이 되고, 빌려주는 것은 빌리는 것이 된다.

여기서 빌리는 주체가 '빌려준다'에서 어색할 수 있지만, '빌려준다'에 '잠시 맡기고 나중에 돌려받는 것' 정도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해하기 쉽다. 예를 들어 부동산 담보로 원화 대출을 받는 경우, 원화를 빌리는 주체 입장에서는 부동산을 빌려주는 것이 된다. 부동산을 채권자에게 잠시 맡기고 나중에 돌려받기로 약속(계약)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빌려주는 것은 부동산에 대한 모든 권리가 아닌 계약에 따른 처분권(주로 경매 신청권)이 될 것이다.

레버리지의 구성요소를 앞과 같이 그린다면, 스왑(교환, 예: 매수/매도)의 구성요소도 레버리지와 비슷하게 그릴 수 있다.

🖼 [도표] 스왑(교환)의 구성요소 — 파는 주체 ↔ 사는 주체 / 파는 것(=상대에겐 사는 것) / 사는 것(=상대에겐 파는 것)

스왑의 구성요소에는 파는 주체와 사는 주체가 있고, 이 둘은 서로 팔면서 사게 된다. 따라서 스왑(교환)을 사고파는 행위라 정의한다면, 레버리지는 빌려주고 빌리는 행위라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만약 우리가 '돈'을 '원화(법정화폐)'라고만 생각한다면 투자를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 우리 부부는 '돈'을 '토큰화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위 부동산 대출의 예에서 빌리는 주체가 빌려주는 부동산의 권리는 부동산의 소유권과 별개로 토큰화 할 수 있다. 즉, 레버리지는 토큰을 빌려주고 다른 토큰을 빌리는 것이다. 또한 스왑은 토큰을 팔고 다른 토큰을 사는 것이다.

더블숏

따라서 레버리지는 롱과 숏이 동시에 일어난다. 빌려주는 주체가 롱 하는 자산이 빌리는 주체에게는 숏 하는 자산이 되고, 반대로 빌려주는 주체가 숏 하는 자산이 빌리는 주체에게는 롱 하는 자산이 된다.

다시 부동산을 예로 들면, 부동산을 담보로 원화를 빌리는 사람은 원화를 숏 하고 부동산을 롱 하는 것이고, 원화를 빌려주는 은행의 입장에서는 부동산을 숏 하고 원화를 롱 하는 것이다.

🖼 [도표] 레버리지와 롱/숏 전략 — 빌려주는 주체: 원화(빌려주는 것)=롱, 부동산(빌리는 것)=숏 / 빌리는 주체: 원화(빌리는 것)=숏, 부동산(빌려주는 것)=롱

이는 스왑(교환)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 파는 사람은 그 자산을 숏 하고, 사는 사람은 그 자산을 롱 하는 전략이다.

🖼 [도표] 스왑(교환)의 롱/숏 전략 — 파는 주체: 파는 것=숏(상대에겐 사는 것=롱) / 사는 주체: 사는 것=롱

이번에는 부동산을 담보로 원화를 빌려서 다른 부동산을 사는 경우를 살펴보겠다. 이때는 두 번의 롱과 숏이 발생한다. 원화를 빌려서 부동산을 사는 사람은 원화를 두 번 숏 하게 된다.

🖼 [도표] 원화 더블숏의 예: 부동산 담보대출로 다른 부동산을 사는 경우 — 은행에서 원화를 빌림(원화 숏) → 원화 대출로 부동산 매수 → 매도자에게 원화 지불(원화 숏) = 원화 더블숏

사실 레버리지를 이용한 거의 모든 투자는 빌린 자산을 두 번 숏 하게 된다. 이것을 '더블숏(Double Shorts) 전략'이라고 한다.

숏 전략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믿는 자산을 대하는 전략이라 했을 때, 더블숏은 그 자산을 한 번 더 가치가 없다고 믿는 것이다. 이것이 거의 모든 리스크의 원인이 된다. 상대적으로 가치 없다고 믿었던 자산의 가치(?) 상승은 위기일 수 있다(여기서 가치 상승이라고 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가격의 상승이다).

현실세계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빌리는 자산은 법정화폐일 수밖에 없고, 그 나라의 자산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법정화폐를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를 진행할수록 지속적으로 법정화폐를 더블숏 할 수밖에 없다.

현금이 중요해지는 시기에는 이것이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자산의 가치에 상관없이 자산의 가격(원화와의 환율)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버리지는 위험하며 잘 조절해야 한다. 이 리스크를 헤지하는 방법은 더블숏을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자산을 담보로 원화를 빌려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거나,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팔고 원화를 가지고만 있었다면 현금이 중요해지는 시기에 별다른 위험은 없을 것이다. 즉, 원화를 한 번만 숏 하는 것은 그리 큰 위험이 아니다(물론 기회비용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지금은 레버리지 비율을 높이고 현금을 더블숏 해 왔던 사람들은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다.

현금흐름의 중요성

다시 강조하지만, 현금흐름은 이런 시기에 리스크 헤지에 큰 도움이 된다. 다음 그림에서 더블숏을 헤지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자산으로부터 들어오는 원화, 즉 원화 롱 포지션이다.

🖼 [도표] 현금흐름의 중요성: 원화 더블숏의 헤지 — 다른 자산으로부터 들어오는 현금흐름 롱(원화)으로 부동산 담보대출 더블숏을 헤지

로버트 기요사키가 말한 '넘치는 현금흐름'은 이런 시기에도 투자를 지속할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된다. 이런 시기에도 현금흐름을 일으킬 수 있는 자산은 매우 소중하다.

가상세계와 더블숏

가상세계는 현실세계보다 자유도가 높다. 그동안 인류가 발견한 물리법칙을 거스를 수도 있고, 그동안 인류가 만들어낸 경제적 통념을 바꿀 수도 있는 자유가 있다. 앞서 '돈'은 '토큰화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 했는데, 가상세계는 모든 자산을, 그리고 거의 모든 권리를 토큰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레버리지에서 빌리는 것의 범위를 법정화폐로 한정지을 필요가 없어진다. 따라서 다양한 투자전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현대 자동차 주식을 빌릴 수 있게 되고, 금을 담보로 은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가상세계의 탈중앙화 금융인 디파이(DeFi) 중 각종 랜딩 프로토콜에서는 이더(ETH)나 비트코인(BTC)을 담보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C, 테더(USDT)를 빌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솔라나(SOL), 폴리곤(MATIC) 등 토큰화된 자산을 빌릴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달러나 원화 자산이 아닌 다른 자산을 더블숏 할 수 있다. 만약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는 A 토큰을 가지고 달러(USDC)를 얻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사람이 가상세계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 3가지 방법이다.

  1. A 토큰을 팔고 USDC 토큰을 산다.
  2. A 토큰을 담보로 USDC 토큰을 빌린다.
  3. A 토큰을 담보로 B를 빌리고, B를 팔아 USDC 토큰을 산다.

결과는 USDC 토큰을 얻는 것으로 똑같아 보이지만, 투자의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전략이 되어 버린다.

우선 1의 경우, A 토큰을 팔고 USDC 토큰을 사는 경우이다. A 토큰을 숏 하고, 달러를 롱 하는 전략이다. 만약 이 사람이 A 토큰의 가치를 믿고 있었다면 해서는 안 되는 전략이다.

🖼 [도표] ① A 토큰을 팔고 USDC 토큰을 사는 경우 — 파는 것(A 토큰)=숏 / 사는 것(USDC 토큰)=롱

2의 경우는 A 토큰을 담보로 USDC 토큰을 빌리는 경우이다. A 토큰을 롱 하는 전략은 맞지만, 다시 달러 더블숏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위기에 대비한 헤지 전략이 있다면 이 방법이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 [도표] ② A 토큰을 담보로 USDC 토큰을 빌리는 경우 — 빌려주는 것(A 토큰)=롱 / 빌리는 것(USDC 토큰)=숏

마지막 3의 경우는 A 토큰을 담보로 B를 빌리고, B를 팔아 USDC 토큰을 사는 경우이다. 이 경우 A 토큰을 롱 하면서 USDC 토큰을 롱 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얻은 USDC 토큰을 이용해 다른 자산을 산다면 결국 USDC 토큰을 숏 하게 되겠지만, 롱과 숏을 동시에 하게 되면 USDC 토큰의 가치(?) 변화에 중립이 된다. 이 방법에서 더블숏 하는 자산은 B 자산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믿는 자산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우리 부부는 B 자산을 선택하는 기준을 A 자산과 가격 변화(달러와의 환율 변화)가 비슷한 것으로 정한다.

🖼 [도표] ③ A 토큰을 담보로 B를 빌리고(A 토큰 롱·B 숏), B를 팔아 USDC 토큰을 사는 경우(B 숏·USDC 롱)

물론 3번 전략을 했을 때의 단점이 있다. A 자산의 가격(달러와의 환율)이 오를 때, A 자산으로부터 달러 현금흐름을 상승분만큼 자유롭게 꺼내올 수 없다. B 자산의 가격도 동시에 올라서 레버리지 비율이 낮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부부는 A 자산으로부터 USDC 코인을 얻을 때 2번과 3번 전략을 동시에 사용한다.

정리하면, 레버리지는 '빌려주고 빌리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레버리지와 스왑은 더블숏을 만들어낸다. 현금을 더블숏 하는 전략은 현금이 중요해지는 시기에 리스크가 된다. 현실세계에서는 하기 힘든 방법이 가상세계에서는 가능하다. 더블숏 하는 자산을 잘 선택한다면 더 다양하고 안전한 투자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