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옵션에 대하여
금 선물/옵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금 선물을 매수하는 것은 위의 도매업자처럼 일정 시기에 금을 정해진 가격에 사겠다고 계약하는 것이고 금 선물을 매도하는 것은 공장장처럼 일정 시기에 금을 정해진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계약하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예기치 못할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실물 금 보유량을 늘려가는 동시에, 금투자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위해 종종 금 옵션을 매도한다. 옵션매도는 얼핏 들으면 위험해보이지만 욕심을 버리면 비교적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옵션을 매도한다는 의미는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판다"는 것과 같다. 콜옵션은 "살 수 있는 권리"이므로 콜옵션 매도는 "살 수 있는 권리를 판다"가 되고 반대로 풋옵션 매도는 "팔 수 있는 권리를 판다"가 된다. 자산의 가격이 앞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될 때 옵션을 매도한다.
옵션 매도를 해서 어떻게 수익을 낼까?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1. 번호가 1부터 45까지 45개 있다. "주말에 추첨해서 숫자 3개를 맞추면 다섯 배를 주겠다"며 한 게임당 1,000원을 가져간다.
2. 암보험이 있다. "만약 30년 안에 암에 걸리면 1억원을 주겠다"며 매달 5만원씩 가져간다.
3. 달러가 있다. "만약 내년에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이 넘어가면 1,200원에 달러를 주겠다"며 수수료를 받아간다.
위 경우, 옵션 매도자의 수익은 어떻게 정해질까? 위의 예에서 조건이 성립할 확률에 따른다.
1번은 쉽게 계산이 된다.
45×44×43=0.12%
2, 3 번은 정확한 확률은 모르겠지만, 매우 확률이 낮을 것이다. 매수자는 낮은 확률인 걸 알지만 갑작스런 위험에 대비하거나 큰 한방을 기대하며 약속을 구매한다.
위 예에서 한 사람은 어떤 조건을 내걸며 무언가를 팔고 있고 상대방은 그 조건에 응해 돈을 지불하고 있다. 이 때 파는 사람을 "매도자", 사는 사람을 "매수자"라고 한다면, 매도자는 매수자에게 어떤 조건을 제시하고 그 댓가로 돈을 받는다. 즉, 매도자는 약속을 판다.매도자가 판 이 약속은 서로에게 권리와 의무를 지우게 된다. 매도자는 약속을 지킬 의무를 지고 매수자는 약속한 조건이 성립할 때 이익을 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옵션도 마찬가지이다. 옵션 매도자는 매수자에게 약속을 하고 돈을 받는다. 만약 약속한 조건이 성립하면, 매도자는 약속 이행을 해야하는 의무를 가지기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되고 매수자는 이에 대한 혜택으로 이익을 보게 되는 구조이다. 반대로 약속한 조건이 성립하지 않는다면, 매도자는 약속할 때 받은 댓가(프리미엄)만큼의 이익이 되고 매수자는 프리미엄만큼의 손해가 된다.
이게 옵션의 모든 것이고 사실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앞서 아파트 분양권으로 설명했듯이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거래이며, 약속에 대한 댓가를 받고 팔았다면 매도자는 의무를 가지고 매수자는 권리를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반면 매도자의 입장에서는 기대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 조건 성립 시 손해는 매우 크겠지만, 조건이 성립할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거의 대부분은 수익으로 남고 약속은 만기가 되어 파기된다. 옵션 시장에 나온 옵션 중 대부분이 소멸되는 이유다. 통계적으로 너무 등가에 가깝거나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옵션을 제외하면 95% 이상이 소멸된다고 한다.
이처럼 옵션 매도는 극히 낮은 확률을 기대하는 매수자에게 프리미엄을 받고 약속을 파는 행위이다. 옵션매도가 플로트가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옵션매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리스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잘 활용한다면 이자가 없는 무기한의 레버리지를 설계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