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형 투자
파생형 투자란 현대 경제 시스템의 발달 덕분에 앞서 설명한 3가지 전통적인 투자 방법 (화폐형, 부동산형, 회사형) 의 혼합형 투자 방법이다. 예를 들면, 리츠 (REITS) 는 부동산 투자를 대신 해주는 회사에 투자한다 (부동산형 투자와 회사형 투자의 혼합 형태). 2020년대 중반, 금값이 사상최고가를 갱신해갈 때 금 투자 방법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때 실물 금을 사기 보다는 금융상품의 형태로 금을 손쉽게 사려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 또한 금의 파생상품이다.
앞서 화폐형 투자편에서 현재 경제 시스템이 붕괴하는 극단적 위기에 대비해서 실물 금을 어느 정도 보유할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실물 금 투자의 가장 큰 단점은 현금흐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에 투자하면서도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실물 금을 보유하면서 파생형 투자, 즉 선물옵션투자를 병행하는 것이다.
선물옵션이라는 단어만으로도 "패가망신하다는 그 선물옵션?" 라고 꺼리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옵션투자가 위험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레버리지가 크기 때문이다. 옵션투자는 높은 레버리지 만큼 위험부담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옵션의 기본 개념을 알아두면 금 투자에서 현금흐름을 뽑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도 응용이 가능해진다!
옵션(option)의 사전적 의미는 "선택권"이다. 경제용어사전에서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일정한 기간 내에 상품이나 유가증권 등의 특정 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옵션은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이다. 따라서 옵션매수는 "권리를 사는 것" 옵션매도는 "권리를 파는 것"이 된다.
"권리를 파는 것"은 워런 버핏이 사랑하는 플로트(float)에서 설명했다. 옵션에는 콜옵션과 풋옵션이 있는데 콜옵션은 "살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은 "팔 수 있는 권리"이다.
콜옵션을 매수한다 = "살 수 있는 권리를 산다"
콜옵션을 매도한다 = "살 수 있는 권리를 판다"
풋옵션을 매수한다= "팔 수 있는 권리를 산다"
풋옵션을 매도한다 = "팔 수 있는 권리를 판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 표와 같다. +와 -를 곱하면 -가 되고 +와 + 또는 -와 -를 곱하면 +가 된다.이 표가 가지는 의미는, 콜옵션을 매수하면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고 풋옵션을 매수하면 하락을 기대하는 것이다. 반대로 콜옵션을 매도하면 하락을 풋옵션을 매도하면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다.
콜 (+) 풋 (-) ----------------------- ----------------------- ----------------------- 매수 (+) + -
매도 (-) - +
마스크 예시로 이해하는 선물과 옵션
지금이 한 겨울이고 현재 마스크 가격은 1,000원이라고 하자. 마스크 공장장은 올 봄에는 미세먼지가 줄어 든다는 예보를 듣고 마스크 가격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된다. 공장장은 올 봄에도 1,000원에 팔고 싶다. 어떻게 할까?
올 봄에는 날씨가 춥다는 예보에 마스크 도매업자는 작년보다 마스크 가격이 비싸 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 업자는 올 봄에도 공장으로부터 1,000원에 물건을 받고 싶다. 어떻게 할까?
마스크 공장장과 도매업자는 각자의 걱정은 다르지만 원하는 가격은 같다. 서로 미리 거래를 하기로 한다. 이것을 선물거래라고 한다(정확히는 1:1 대면계약이므로 선도거래이다).
거래내용: "올 봄에 서로 마스크를 1,000원에 공급하고 산다"
이러면 모두가 행복하다. 모든 계약이 그렇듯이 이 계약에도 계약금이 필요하다. 이것을 선물 증거금이라고 한다.
올 봄이 왔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사태가 전세계를 뒤덮었다. 마스크 가격은 5,000원으로 뛴다.선물거래 덕분에 하락을 걱정했던 마스크 공장장은 큰 손해를 보고 상승을 염려했던 도매업자는 큰 이익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선물계약을 체결한 후 이 마스크 도매업자는 뒤늦게 봄에 미세먼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보를 접했다고 하자. 뒤늦게 선물 계약을 해지하자니 증거금을 날릴까봐 걱정이 된다. 그래서 옆에 있는 다른 도매업자 C를 떠본다.
"내가 올 봄에 1,000원에 마스크를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가져갈래요?"
C는 최근 중국에서 우한폐렴이 유행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SARS 때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던 것을 기억하고C는 도매업자에게 선물 계약을 양도 받는다. 이것이 옵션거래다.
거래 내용: "도매업자는 C에게 마스크를 1,000원에 살수 있는 권리를 판다."
거래에 공짜는 없다. C는 도매업자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권리를 산다. 이것을 옵션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정확히 구분하면, 도매업자는 살수 있는 권리를 팔았으므로 콜옵션을 매도한 것이고 B는 살수 있는 권리를 샀으므로 콜옵션을 매수한 것이다. 이때 발생한 것이 프리미엄이다.
올 봄 코로나 사태로 도매업자는 큰 손실을 보고, C는 큰 이익을 보게 된다.
알고 보니 마스크 공장장도 선물계약 이후에 날씨가 추워질 수 있다는 예보를 듣고 괜히 계약한 것이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다른 공장장 P가 무슨 일이냐며 묻길래 공장장은 걱정을 털어놨다. P는 요새 일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올 봄에 마스크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P는 공장장에게 선물계약을 양도받는다.
거래내용: "공장장은 P에게 마스크를 1,000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판다."
역시 P는 공장장에게 프리미엄을 주고 이 권리를 산다. 정확히 구분하자면, 공장장은 팔수 있는 권리를 팔았으므로 풋옵션을 매도한 것이고 P는 팔수 있는 권리를 샀으므로 풋옵션을 매수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P에게 큰 손해를 공장장에게는 프리미엄만큼의 이익을 준다.
정리하면, 마스크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 공장장은 팔수 있는(-) 권리를 팔아(-) 상승에 배팅을 해서 프리미엄만큼의 이익을 얻었고, P는 팔수 있는(-) 권리를 사서(+) 하락에 배팅을 해 큰 손실을 봤다. 도매업자는 살 수 있는(+) 권리를 팔아(-) 하락에 배팅을 해서 큰 손실을 보고C는 살 수 있는(+) 권리를 사서(+) 상승에 배팅을 해 큰 이익을 보게 된다.
소규모 투자자가 옵션을 알아야 하는 이유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옵션투자를 왜 알아야할까? 리스크 헷지를 위한 여유자금을 운용할 때 RP나 CMA 또는 채권에 넣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런버핏처럼 "무이자이며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 플로트를 만들 때에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물론 플로트를 만들 정도의 옵션매도를 하려면 워런버핏 정도의 자금력과 실력 그리고 팔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어야한다.
소규모 투자자인 우리는 단지 여유자금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을 때 발생하는 화폐가치의 하락에 의한 리스크를 헷지하고 채권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로 운영하기 위해 옵션을 투자 방법에 추가할 수 있다.